수탉은 왜 힘을 원했을까?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은 이현 작가의 감성적인 이야기와 김진화 작가의 따뜻한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입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힘을 키우고 싶어하는 수탉이 있습니다. 수탉은 왜 그토록 힘을 원했을까요? 단순히 강해지고 싶어서였을까요?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진짜 힘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수탉은 자신이 다른 동물들보다 힘세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수탉은 점점 더 큰 힘을 원했고, 자신이 농장의 중심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운동을 하고, 싸움을 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탉은 중요한 것을 잃고 있었습니다. 바로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따뜻한 시선들이었습니다. 수탉이 힘을 키우려 한 이유는 결국,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힘센 사람은 누구일까?
인간의 마음에도 수탉과 같은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도 종종 누군가에게 주목받고 싶어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게임에서 이기고 싶어 연습을 거듭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버릴 때 문제가 생깁니다. 이와 관련해 실제 학교 현장에서의 경험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한 번은 반에서 가장 힘이 세고 목소리도 큰 민수라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민수는 체육 시간마다 다른 친구들을 이기려고만 했고, 때로는 자랑하거나 친구를 놀리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키가 작고 체육을 어려워하던 수현이가 달리기에서 넘어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웃거나 모른 척했지만, 민수가 조용히 달려와 수현이를 일으켜 주고 “괜찮아? 무릎은 안 다쳤어?”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아이들 모두가 놀라워했고, 선생님도 감동했습니다. 민수는 그 일을 계기로 친구들의 마음을 얻게 되었고, ‘진짜 힘센 사람’이 무엇인지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힘센 사람은 누구일까요? 많은 아이들이 “남을 도와주는 사람”, “화를 참는 사람”, “친구를 괴롭히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힘’이 단지 몸의 세기나 말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크기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힘은 타인을 이해하고 품어주는 데에서 비롯되며, 그러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신뢰와 존경을 얻게 됩니다. 또한, 힘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책임도 함께 가져야 합니다. 힘은 그것만으로는 중립적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힘이 자랑과 지배의 도구가 된다면 외로워지고 맙니다. 하지만 약한 이를 보호하고, 다 함께 어울리게 만드는 힘은 모두의 귀감이 됩니다.
진짜 힘을 아는 따뜻한 물음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다음과 같은 하브루타 질문을 나누어 본다면 생각의 깊이가 한층 더해질 것입니다. 먼저 기초 질문 (줄거리 이해 중심)으로 수탉은 왜 힘을 키우려고 했나요?, 수탉은 어떤 방법으로 힘을 키웠나요?, 수탉이 힘을 자랑할 때 다른 동물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수탉은 언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되었나요?, 이야기의 결말에서 수탉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질문을 통해 이야기를 이해합니다. 두번째는 공감 질문 (감정 이입 중심)을 해 봅니다. 나도 수탉처럼 인정받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힘이 세다고 다 좋은 걸까요?, 내가 생각하는 ‘진짜 힘센 사람’은 누구인가요?, 힘이 약한 친구가 괴롭힘당할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하나요? 친구와 힘을 자랑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나요? 자신과 연결지어 질문을 해 봅니다. 세번째는 확장 질문 (삶과 연결된 철학적 질문)입니다. 진짜 힘이란 무엇일까요?, 힘 있는 사람은 왜 책임을 가져야 하나요?, 힘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에게 ‘힘’이 있다면 어떤 일에 쓰고 싶은가요?, 학교나 사회에서 힘을 가진 사람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삶과 연결지어 가치관을 형성하는 질문을 합니다. 이렇게 질문을 통하여『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은 단순한 우화가 아니라, ‘나의 태도’와 ‘삶의 방식’을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거울입니다. 수탉처럼 무조건 강해지기보다는, 진짜 힘의 의미를 알고 그 힘을 바르게 쓰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하브루타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묻고 답하며 진정한 힘의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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