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자라는 아이들

『괜찮아』로 초등 1학년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독서 활동

책토끼 할머니 2025. 4. 18. 18:34

괜찮아 동화책

『괜찮아가 전하는 메시지

아이들이 자라면서 반드시 배워야 할 중요한 인성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시기는 신체적 특징이나 능력, 감정 조절 능력 등이 제각각인 친구들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비교와 갈등이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때 나는 왜 이렇지?”, “다른 애들은 다 잘하는데같은 부정적인 자의식이 자랄 수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만나는 그림책 한 권이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괜찮아는 다양한 동물들이 서로의 특징을 나열하며 "너는 다리가 짧아서 걷기 힘들겠어", "너는 날개가 있어서 날 수 있어서 부럽다"와 같은 말을 주고받다가, 결국에는 "그래도 괜찮아"라는 위로와 수용의 메시지로 마무리됩니다. 이 짧지만 따뜻한 문장은 아이들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그대로 괜찮고 소중하다는 메시지는 아이 스스로를 긍정하게 만들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줍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질문 예시

하브루타는 단순한 질문-답의 형식을 넘어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정리하고 확장하는 활동입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생각하는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괜찮아를 읽은 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나눌 수 있는 하브루타 질문들입니다.

너는 이 책에서 어떤 동물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 왜 그렇게 생각해?

주인공 동물들이 서로 다르게 생긴 걸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어?

너는 네가 가진 어떤 특징이 마음에 들어? , 어떤 점은 마음에 안 들까?

만약 누군가 너에게 넌 이상해라고 말하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반 친구들 중에서 나랑 아주 다른 모습을 가진 친구가 있어? 그 친구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은 부분은?

너는 혹시 남들과 달라서 속상했던 경험이 있어? 그때 기분이 어땠어?

사람마다 다른 점이 있다는 건 왜 좋은 걸까?

괜찮아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어? 누가 말해줬을 때 가장 기뻤어?

앞으로 친구가 실수하거나 다른 점이 보여도 뭐라고 말해주면 좋을까?

엄마(아빠)는 너를 보면서 괜찮아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어. 너는 기억나는 게 있어?

이 책의 제목이 왜 괜찮아일까? 다른 제목을 붙인다면 뭐라고 하고 싶어?

이러한 질문들은 아이가 단순히 책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 사람을 이해하는 사고로 나아가게 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대답을 판단하거나 수정하려 하지 말고, "왜 그렇게 생각했어?", "그럴 수도 있겠네", "좋은 생각이야" 와 같은 격려 중심의 반응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브루타를 통해 길러지는 인성의 힘

그림책 한 권을 통해 나눈 질문과 대화는 단순한 독서 시간을 넘어, 아이의 인성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괜찮아를 통해 하브루타를 실천하면 다음과 같은 인성 요소들이 길러집니다. 첫째, 자기 존중감(self-respect)입니다. 아이는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나는 이래도 괜찮아", "내가 싫어했던 것도 사실은 특별한 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아이는 더 자신감 있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둘째, 타인 존중(respect for others)입니다. 친구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대신, "그럴 수도 있지", "저 친구는 저래서 멋있어"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는 학교생활 속 갈등을 줄이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셋째, 감정 공감과 표현 능력입니다. 하브루타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풀어내는 훈련이 됩니다. 평소에는 잘 표현하지 못했던 생각도 책의 상황에 빗대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게 되면, 부모와의 관계도 더욱 깊어지고,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성장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이 부모와 함께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진심 어린 질문을 던지고, 아이의 대답에 귀 기울이는 그 시간 자체가 아이에게는 큰 사랑과 인정으로 다가옵니다.

아이의 자존감과 감정 조절 능력은 가르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납니다.괜찮아』 같은 따뜻한 책 한 권, 그리고 그 책을 함께 읽는 시간은 우리 아이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쳐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연습부터 시작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